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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림교인들에게 묻는다

6장 재림교회와 영혼 문제 그리고 지옥에 대한 질문

질문 76 재림교회는 죽은 자들이 천국에 들어가기 전 머문다는 연옥을 믿지 않는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죽은 자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된다”는 베드로전서 4:6의 말씀은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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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답변 “이를 위하여 죽은 자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었으니 이는 육체로는 사람처럼 심판을 받으나 영으로는 하나님처럼 살게 하려 함이니라”(벧전 4:6).

이 성경절은 베드로전서 3:17-22과 연결되어 마치 죽은 자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어 다시 한번 구원의 기회가 온다는 연옥설을 지지하는 것처럼 보이는 성경절입니다. 전장에서(벧전 3:17-22) 영혼불멸설에 의심을 품다가도 마치 영혼 불멸을 확인해 주는 것과 같은 이 성경절을 보고는 죽은 자에게도 복음이 전파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어 많은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과연 이 성경절이 영혼 불멸과 지옥에 있는 영혼들에게도 제2의 기회가 있다는 설을 뒷받침하는 성경절이 될 수 있는 것입니까?

이 성경절을 죽은 자에게 복음이 전파되어 구원받을 두 번째 기회가 있다고 해석하면 몇 가지 모순이 생깁니다. 영혼 불멸을 믿는 기독교인이라 하더라도 사람이 죽은 다음에 영혼이 천국과 지옥에 간다고는 생각하지만 지옥의 영혼들에게 두 번째의 기회가 온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죽은 자들에게 복음이 전파된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모순과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1) 베드로전서 4:5에서 산 자뿐 아니라 죽은 자까지도 심판하시는 엄정한 심판을 강조하시고는 4:6에서 죽은 자에게 두 번째 기회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베드로가 말하고 싶은 의도가 아닙니다.

2) 베드로는 복음을 모르는 악인들로부터 박해와 고난을 받는 성도들을 위로하고자 이 편지를 썼습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거절하고 의인들을 핍박하는 사람들이 엄격한 심판대 앞에 선다고 해야 위로가 되지 그들이 죽은 다음에 복음을 들을 두 번째 기회가 있다고 말하는 것은 성도들에게 도무지 복음이 되지 않습니다.

3) 만일 죽은 자들에게 복음이 전파될 수 있다면 지금도 계속 전파되어야 하기 때문에 현재형으로 쓰여야 하지만 전파되었다는 헬라어 동사 유엥겔리스데(εὐηγγελίσθη)는 단순과거형(aorist)으로 “전파되었다”는 과거에 일어난 일회적 사건을 의미합니다.

이 모순을 해결하기 위하여 일부의 학자들은 여기서 죽은 자란 영적으로 죽은 자 즉 불신자들을 의미한다고 설명하기를 좋아합니다. 때로는 죽은 자를 영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마 8:22). 그러나 이 설명의 최대 난점은 바로 전 절 즉 베드로전서 4:5의 죽은 자가 문자적으로 죽은 자인데 그것을 설명하는 4:6의 죽은 자를 영적으로 해석한다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또한 영적으로 죽은 자에게 복음이 전파되는 것은 지금도 계속되는 일인데 과거형 동사를 썼다는 것도 설명하기 힘듭니다.

그러므로 베드로가 이 서신을 쓴 목적과 전체 문맥을 고려하여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가 전 절에서 죽은 자들도 엄정한 심판대 앞에 설 것에 대해 언급하자 그렇다면 우리의 죽은 가족이나 친척들의 구원은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염려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생겨났습니다. 베드로는 그 의문에 대해 대답해 줄 필요성을 느끼고 죽은 자들의 운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죽은 자들의 심판에 대해서는 죽은 자들에게도 그들의 생전에 이미 복음이 전파되었으니(과거) 너희가 걱정할 것 없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들이 생전에 받은 복음의 빛에 따라서 자기들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육체로는 사람처럼 심판을 받으나 영으로는 하나님처럼 살게 하려 함”(벧전 4:6)이라는 말은 또 무슨 뜻입니까? 여기서 “육체”와“영”은 흔히 말하는 육체와 영혼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여기서 육은 이 세상의 생명의 영역 혹은 사람의 정욕을 따라 살 수밖에 없고 온갖 고통이 난무하는 인간적 삶을 나타내며, 영은 부활한 생명의 영역 혹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는 영적인 삶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육신적으로는 고통과 불의 속에서 할 수 없이 살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적으로는 하나님과 함께 사는 것처럼 시련을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음의 비교표를 보면 이 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표)

그러므로 베드로가 4:6에서 말하고 싶은 것은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죽은 자들이 심판대 앞에 선다고 해서 성도들이 특별히 염려할 것이 없다. 우리가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들의 구원을 위해서는 그들의 생전에 이미 그들에게도 복음이 전파되었으니 죽은 자들은 그들이 생전에 받은 빛에 따라 심판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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