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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교인의 80%가 성경을 완독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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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기자 wisdomble@kuc.or.kr 입력 2024.01.2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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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천하늘샘교회 성도들의 ‘말씀 생활’ 예찬론
93세의 유해연 집사가 자신의 성경통독표를 가리키며 미소 짓고 있다. 규칙적인 성경 읽기는 그의 건강비결 중 하나다.

한 해 동안 80여 명의 성도 중 58명이 성경을 완독한 교회가 있다. 그중에는 93세 노인도 있다. 성경 읽기는 이제 교회를 움직이는 큰 동력이 됐다. 온 성도가 공유하는 뿌듯함과 감사는 덤이다. 


화제의 교회는 서중한합회 금천하늘샘교회(담임목사 박우병). 이 교회는 지난달 23일 ‘성경 완독 수료식’을 열고, 말씀생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3년 전 이곳에 부임한 박우병 목사는 공사를 마친 교회가 외형은 완성됐지만, 내실을 단단히 할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말씀의 능력으로! 기도의 은혜로!’라는 표어를 정하고 성경 통독을 강조했다. 그 결과 교인의 약 80%가 완독에 성공했다. 


4년간 선교부장을 맡았던 황주연 장로는 “누구나 도전은 하지만 매년 실패하는 것이 우리의 형편 아닌가. 목사님이 성경 읽기를 제안하셨을 때 솔직히 몇 분이나 성공할까 싶었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매년 성경을 완독하는 분은 정해져 있으니 ‘이번에도 그분들 외에 몇 분 더 성공하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결국 초신자와 어린이 빼고 거의 모든 구성원이 성공했다”면서 담임목사의 끊임없는 독려와 응원을 성공비결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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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박우병 목사는 하루 30분 정도 읽을 분량을 정하고 진도표를 주보에 올렸다. 예배 때마다 성경을 읽고 있는 성도들을 일일이 언급하며 힘을 실었다. 아직 시작하지 않은 분들은 지금부터라도 도전하자며 ‘성경읽기운동’을 쉬지 않고 강조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 진도를 체크하며, 함께 말씀을 대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처음에는 선뜻 나서지 못한 사람도 함께 참여하며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


‘성경완독 수료증’을 가보로 간직하고 싶다는 배덕환 수석장로는 “아내와 함께여서 더욱 기쁘다. 새벽 4시 반에 일어나 30분씩 말씀을 읽었다. 그때마다 새롭게 다가오는 말씀을 경험하니 전에는 이 좋은 것을 다 놓치고 살았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면서 올해는 예언의 신을 열심히 읽겠다고 다짐했다. 


완독자 중 최고령자는 1932년생인 유해연 집사. 이전부터 1년에 2, 3번 성경을 완독했던 그다. 눈이 어두워지기 전부터 큰글자성경을 미리 준비해 뒀다는 유 집사는 “성경을 읽어야 옳고 그른 것을 분별할 수 있다. 특히 잠언을 가장 좋아한다. 마치 밥 먹는 것처럼 규칙적으로 아침, 점심, 저녁 말씀을 먹으니 이렇게 건강하게 교회도 다닐 수 있다”며 환하게 웃었다.


선교회장을 맡은 이병국 장로는 “솔직히 처음에는 성경이 ‘수면제’였다”면서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신기하게 눈이 점점 밝아지는 것을 느낀다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은 주석을 찾아가며 읽으니 진리를 알아가는 축복을 경험하고 있다”고 예찬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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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을 제일 좋아한다는 이 장로는 “성경을 읽으면 하나님과 동행하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거친 세상살이에도 아무 걱정이 없다.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서 이 사랑에 내가 어떻게 반응하며 살아야 할까 항상 고민된다. 그때마다 성경 한 귀퉁이에 결심을 적어 놓는데, 다음에 그 부분을 읽을 때 글귀가 떠올라 큰 도움이 된다”면서 자신만의 말씀 생활 노하우를 공개했다.


같은 칸에 스티커가 세 개나 붙어 있는 김경숙 집사는 누구보다 바쁜 사람이다.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일과를 시작하고 밤 10시에 귀가하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성경을 계속 갖고 다닌다. 지하철에서도 읽고 밥 먹고 나서 쉬는 시간에도 읽는다. 지인 중에 개신교회에 다니는 권사님이 있는데 성경을 1년에 7번 읽는다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진리교회에 다닌다는 나는 무얼 하고 있나 싶어 틈만 나면 성경을 읽고 있다”고 말해 듣는 이들에게 울림을 주었다. 


32년이나 하나님의 품을 떠났던 김미화 집사는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았는데 어쩌다 심하게 다친 후 ‘이렇게 죽으면 내 죄를 용서받지 못할 테니 회개라도 해야겠다’ 싶어 교회를 찾았다가 성경 읽기 붐이 일어 말씀을 가까이하게 됐다”면서 “사복음서에 그야말로 발이 묶였다. 예수님을 더 알고 싶어 몸부림쳤다”고 고백했다. 그는 신약성경을 연구하느라 빼곡히 채운 노트를 기자에게 펼쳐 보이며 “사복음서에서 발견한 예수님은 오래 참으시는 분, 진짜 사랑 그 자체인 분이라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고 말했다.


새해다. 이맘때면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성경완독을 한해 이루고 싶은 목표로 삼는다. 하지만 작심삼일에 그치거나 중도 포기하는 일이 잦다. 그러나 올해는 바쁘고 분주해서, 피곤하고 아파서, 다른 볼거리에 빠져 성경을 멀리하려는 유혹이 들 때마다 금천하늘샘교회 성도들의 간증을 떠올리며 마음을 새롭게 다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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